
파키스탄 북서부 부족 지역의 한 야외 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해 35명이 숨졌다. 해당 지역은 파키스탄 내 소수파 무슬림인 시아파가 주민들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7개 부족 지역 가운데 하나인 파키스탄 북서부 오라크자이 지역 칼라야의 한 시장에서 이날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5명에 달하며, 부상자도 최소 4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dpa통신은 파키스탄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AFP통신은 “최소 3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부상자는 5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번 폭발이 일어나게 된 경위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현지 고위관리인 칼리드 이크발은 AFP통신에 “초기 조사에 따르면, 야채 상자 안에 급조한 폭발 장치가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시장에서 식료품을 사고 있던 주민 샤바즈 알리는 폭발 직전 얼굴을 가린 한 소년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을 봤다면서 “갑자기 폭발물이 터졌고, 나는 그 순간 의식을 잃어 버렸다”고 전했다. 테러범이 어딘가에 미리 폭탄을 숨겨두고 현장을 떠난 것인지, 아니면 오토바이를 탄 소년이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것인지 확실치 않은 셈이다.
아직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탈레반 반군 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