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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 요구 뿌리칠 수 없는 뭔가 있었을 것” 전 보좌관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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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 요구 뿌리칠 수 없는 뭔가 있었을 것” 전 보좌관 진술

입력
2018.11.24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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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51) 경남지사 측근인 전직 보좌관이 19대 대선 전후 댓글조작 주역인 드루킹 일당의 총영사 인사청탁과 관련해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23일 열린 김동원(49)씨 등 드루킹 일당의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 3차 공판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공개한 조서 등에 따르면, 김 지사의 전 보좌관 한모(49)씨는 “김 지사 지시를 받고 드루킹에게 전화해 센다이 총영사직을 대신 제안했냐”는 질문에 “김 지사가 지시해서 제가 말을 전달한 것 같다”면서 “구체적 지원이 가능한 총영사 자리까지 지정해서 물어본 건 제가 김 지사에게 지시 받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씨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인사청탁 등 대가로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한씨는 “왜 김 지사가 드루킹 요구를 뿌리치지 못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돌이켜보면 (19대) 대선 때부터 드루킹 일당이 역할을 한 게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김 지사가 이들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과 인사청탁의 연관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김봉준(51)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후보자 추천 적정 여부를 검토해봤을 때 도모(61)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직에 보내는 것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윗선에 그렇게 보고를 했고, 김 지사에게 전화해 이번 인사에 오사카 총영사직은 어렵고, 센다이 총영사직은 검토 가능하다는 취지로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특검에서 “김 지사가 그날 바로 상대방(드루킹)이 센다이 총영사직은 안 하겠다고 했다고 제게 전해줬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댓글을 조작하고, 6ㆍ13 지방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수사 개시 이후 드루킹 일당은 일사불란하게 증거를 인멸하고 같은 진술을 하고 있다”면서 드루킹 일당과의 관련성을 부정했다. 김 지사는 공판 직전 “드루킹이 킹크랩 전체를 아는 사람은 김 지사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질문에 “일방적 주장”이라고 답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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