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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양 인터폴 총재 “한국 우수한 치안력 전세계에 전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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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양 인터폴 총재 “한국 우수한 치안력 전세계에 전파하겠다”

입력
2018.11.23 16:17
수정
2018.11.23 18: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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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이 공항 마중

[저작권 한국일보]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민갑룡 경찰청장의 영접을 받으며 거수경례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민갑룡 경찰청장의 영접을 받으며 거수경례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국내 경찰 출신 최초로 ‘경찰의 유엔’이라 불리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장으로 선출된 김종양(57) 인터폴 신임 총재가 “한국의 우수한 치안력을 전 세계에 전파할 좋은 기회”라며 포부를 밝혔다.

23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김 총재는 장시간 비행을 마친 뒤였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입국장에 마중 나온 민갑룡 경찰청장이 김 총재를 향해 거수경례하자, 함께 거수경례로 답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김 총장 왼쪽 가슴에는 노란색 인터폴 배지가 달려 있었다.

김 총재는 인터폴 수장으로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 “안전한 세상을 위해 협력하려면 각국 경찰력이 비슷해야 제대로 된 협력과 공조를 유도할 수 있다”면서 “치안력이 약한 지역의 치안력을 우선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인터폴 회원국은 194개 국가로 경찰력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 경찰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거의 톱 클래스”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치안력을 세계에 전할 기회로 삼겠다고도 했다.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 한국인 주요 국외도피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재는 “인터폴 사무총국은 전 세계 회원국이 국회도피사범이나 적색수배범 소재지 확인 또는 소환요청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며 “한국인이 총재가 됐으니 그런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득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민 청장을 통해 전달한 축전에서 “치안 분야에서 우리의 국제적 역할과 위상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인터폴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회원국 간 치안력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터폴 선임 부총재였던 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러시아 출신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유럽부총재를 제치고 총재로 당선됐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김 총재 임기는 2020년 11월까지로 2년이다. 한때 실종설에 휘말렸던 중국 출신 멍훙웨이(孟宏偉ㆍ64) 전 총재가 뇌물 수수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된 이후 지난달 중도 사임함에 따라 잔여 임기를 채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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