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보험료율 검증을 신청했다. 업계 1위 손해보험사의 보험료 인상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보험사 전반에 걸친 인상 도미노가 예상된다.
23일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이 적정한지 여부를 놓고 보험개발원에 보험료 요율 검증을 신청했다. 통상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앞서 보험개발원으로부터 검증을 받는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자동차보험료가 민생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적정성을 기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보험개발원이 신청을 받은 뒤 결론을 내고, 이후 보험사가 실제 인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2~3주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도 보험료 인상 폭에 대한 사전 인지를 할 수 있다.
인상 폭은 비밀에 부쳐졌지만 대략 2~3% 수준이 될 것으로 보험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부터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을 검토해 왔으며, 조만간 보험료 요율 검증을 의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이미 메리츠화재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 인상 요율 검증을 신청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가 고려하는 인상폭은 3% 안팎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든 보험사들이 업계 1위 사가 나서 주길 기다리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중 물꼬가 터진 셈”이라며 “다른 보험사도 연이어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3.7%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포인트 올랐다. 손해율 악화에 따라 전체 보험사의 영업수익은 올해 1~3분기 누적 2,10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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