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혜경궁 김씨’로 촉발된 이재명 경기지사 논란에 대해 “아직 정무적으로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가 이 지사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지사 관련 질문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있고 아닌 게 있는데, 검찰 수사 과정과 법원의 재판 과정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이 지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경찰이 혜경궁 김씨 계정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고 발표한 지난 17일 이후 6일 만이다. 다만 아직 이 지사에 대해 당에서 판단하는 건 “시기상 적절치 않다”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자신의 견해나 당내 갈등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경찰 발표 직후)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은 제가 답변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로는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경우 지도부가 신속하게 대응한 것과 달리, 이 지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안 전 지사는 본인이 다 시인했고 사과를 해 논란의 여지가 없어 당에서 징계 절차를 밟은 것”이라면서 “이 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는 본인들이 부인하고 있어 당 입장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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