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 부산여행이 눈길을 끌었다.
23일 오후 방송된 tvN '알쓸신잡3'에서는 부산 2일차 여행을 시작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진애는 부산시민공원을 견학하던 중, 1971년 최초 쥐잡기 운동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우리는 쥐덫을 놓으러 다녔다. 가정집에 쥐가 많았다. 그게 내 담당인데 쥐가 잡히면 쥐를 죽일 수가 없어서 물에 빠트려서 죽였다. 그리고 다음에 꼬리만 잘라서 (학교에) 냈다"고 말했다. 김진애는 "(어떻게 죽이는지) 그걸 학교에서 알려줬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김진애는 송충이 잡기에 대해 "저도 중학교 때 해봤다. 주로 현충원에 학생들을 풀어서 송충이를 잡아서 가져다줘야 했다"고 떠올렸다. 김상욱 역시 "저도 종이컵에 송충이를 잡아봤다. 어느정도 잡아야 하는 할당량이 있는데 당시 여학생들이 무서워하니까 남학생들이 많이 잡아서 좋아하는 여학생한테 주고 그랬다"고 추억했다.
한편 김상욱은 "예술가들은 과학자들보다 더 상상할 수 없는 상상을 하기 때문에 다녀오는 편"이라며 전날 부산현대미술관을 다녀온 감상을 전했다.
김상욱은 "왜 이렇게 했을까", "이건 뭘까", "방탈출을 푸는 느낌"이라며 작품을 감상했다. 김상욱이 인상 깊게 본 작품 중 첫 번째는 신문지를 쌓아올린 벽이었다. 퍼포먼스가 함께 이뤄지는데, 신문의 벽 너머에서는 신문지를 찢는 소리가 들려온다.
김상욱은 "예술에 정답은 없지만, 언론이 장벽을 만들어서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한 것을 형상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예술은 어두운 공간에서 확성기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이었다. 김상욱은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공간에서 길을 찾아보다가 결국 나오게 된다.
김상욱은 예술 작품에서 들렸던 확성기의 목소리에 대해 시리아와 이스라엘로 분단된 어머니와 유학 간 아들의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어버이날 같은 '어머니의 날'이 되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의 양쪽 산 위에 확성기를 만들어놓고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뒀다.
전시장에서는 그곳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예술 작품으로 틀어주고 있는 것이다. 김상욱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곳에는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는 대화의 내용이 자막으로 전해졌다.
김상욱은 "그 암흑 속에서, 일종의 단절이지 않나. 나중에 그 내용을 알고 나서는 눈물이 나더라"며 "이런 감정을 느껴볼 수 있다는 건 과학이 할 수 없고 예술만이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과학자의 시각에서 예술작품을 바라본 김상욱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도 이날 김상욱은 “우주는 원래 심심하다.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인간의 편견. 우주는 어떤 의도 없이 변화하고 움직일 뿐이다"라면서 의미 없이 반복 되는 것이 바로 우주라고 말했다.
덧붙여 김상욱은 아내에 “아무 의미 없는 우주에 거대한 의미가 생겼다. 너를 만나기 위해서 공룡이 멸종했다”라고 로맨틱한 고백을 하며 감성남 면모를 보였다.
반면 부산에 대해 김상욱은 "집 문을 나서는 순간 관광지에 있는 느낌이 든다. 여름철에는 집 앞에 사람들이 수영복 입고 다니고, 밤에는 오토바이들도 많이 다닌다. 놀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오랫동안 안정감 있게 살기에는 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부산에 살았던 김영하는 "나는 부산의 조용한 쪽에 살았다. 바다가 보이고 좋았다. 여름철에 사람들이 다니면 신나기도 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부산 여행을 마치며 유희열은 "생명력을 느낀다. 부산만큼 에너지가 세게 느껴지는 도시는 없는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투쟁 6~70년의 기간이 담겨 있는 것 같다"며 부산을 여행한 소감을 밝혔다.
이에 김영하도 "원기옥이 모아져 있는 도시 같다"고 표현했다.
한편 ‘알쓸신잡3’는 '도시계획 X 역사 X 문학 X 물리학' 신입 박사들과 함께 돌아온 차원이 다른 TMI(Too Much Information)의 대향연이 그려질 예정이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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