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공격수 남태희(27ㆍ알두하일)가 부상으로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출전이 불발됐다.
남태희는 지난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서 전반 9분 팀의 첫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5분 그라운드에 쓰러져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호주 현지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와 재활에 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내년 아시안컵에는 출전할 수 없다. 그는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조만간 수술할 예정이다.
이전에도 이동국(39ㆍ전북)이 쾌조의 컨디션을 발휘하던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 부위를 다쳐 월드컵 꿈을 접은 적이 있다. 황선홍(50) 전 FC서울 감독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출정식에서 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본선에서 1경기도 못 뛰고 돌아왔다. 남태희 역시 이번에 상대 선수와 충돌 없이 혼자 넘어지면서 무릎 인대가 비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태희에게는 너무 가혹한 부상이다.
러시아 월드컵 때 낙마해 상심했던 그는 파울루 벤투(49) 감독 부임 후 줄곧 중용됐다. 벤투호에서 6경기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2골을 터뜨렸다. 3골을 넣은 황의조(26ㆍ감바 오사카)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벤투호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다음 달 중순 대표팀을 소집할 예정인데 공격진의 중심이었던 남태희의 부상 낙마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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