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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ㆍ경찰 “한국 유학생 집단폭행 유감… 철저히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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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ㆍ경찰 “한국 유학생 집단폭행 유감… 철저히 수사”

입력
2018.11.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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駐英대사관 협조 요청에 답변

교민들, ‘런던 촛불 집회’ 추진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기를 함께 흔들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기를 함께 흔들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최근 영국 런던 시내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영국 정부와 경찰이 유감을 표시하고 철저한 수사를 다짐했다. 현지 교민 사이에서는 런던 중심가 촛불 집회가 추진되고 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은하 주(駐)영국대사가 최근 영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를 면담하고 열흘 전쯤 런던에서 벌어진 한국인 유학생 집단 폭행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게 해달라고 영국 외교부와 경찰 당국에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선남국 대사관 총영사도 런던경찰청 담당관을 만나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범인이 빨리 검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영국 외교부 측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이번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도록 외교부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언급했고, 경찰청 측도 유감 피력 뒤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주영국대사관이 교민ㆍ유학생을 대상으로 안전 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건 같은 인종 차별 의심 범죄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말에는 교민들이 참여하는 촛불 집회도 열릴 전망이다. 재영 한인 사회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런던 중심가 옥스퍼드 서커스 거리의 ‘마크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앞에서 일요일인 25일(현지시간) 촛불 집회가 진행된다. 이날 집회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또는 종이 촛불, 피켓 등이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국에서는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실제 촛불을 시위에 동원할 수 없다. 일단 이날 집회 참가 의사를 밝힌 교민은 5~6명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주최 측이 참가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1일 런던 옥스퍼드 서커스 거리에서 영국 캔터베리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여성 A씨가 영국인으로 추정되는 10명가량의 청소년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당시 청소년들이 길을 걷던 A씨에게 쓰레기를 던지며 시비를 걸었고, A씨가 이에 항의하자 바닥에 쓰러트린 뒤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수많은 행인이 있었지만 겨우 2명만 이들 청소년을 막아 섰을 뿐 대부분 휴대폰으로 이를 찍기만 했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런던경찰이 출동하지 않았다는 게 피해자 등의 주장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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