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기 혐의로 구설에 오른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ㆍ25)의 방송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는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A ‘도시어부’ 제작진은 23일 제주에서 진행하려던 녹화를 취소했다. 경찰이 거액을 빌려 해외로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은 마이크로닷 부모를 상대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하는 등 사안이 커진 후폭풍이다.
이날 촬영을 취소한 ‘도시어부’ 제작진은 22일 오후 11시 방송에서도 마이크로닷의 출연분을 최대한 편집해 내보내기로 했다. 마이크로닷을 둘러싼 잡음이 커진 상황에서 방송을 그대로 내보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제작진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 ‘국경없는 포차’에서도 마이크로닷의 클로즈업 장면은 모두 빠졌다. ‘국경 없는 포차’ 제작진은 “마이크로닷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라 이번 사안을 지켜보며 추후 편집 방향을 고민할 생각”이라고 했다. 마이크로닷이 나오는 종편 JTBC ‘날 보러 와요’ 제작진도 이번 사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 의혹에 21일 “부모님과 관련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마이크로닷 가족을 향한 여론은 더욱 차가워지는 분위기다.
마이크로닷을 내세워 광고를 찍은 회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피자헛은 최근 마이크로닷과 광고 계약을 맺고 신제품 홍보 광고를 촬영했으나 광고 노출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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