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에게 ‘뇌피셜’의 의미는 ‘내꺼’에요.(웃음)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이건 진짜 ‘내 것’이니까요.”
김종민 다운 엉뚱한 대답이었지만, 어쩌면 저 말보다 더욱 적절한 표현도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뇌피셜’은 김종민이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맡은 단독 MC작이자 첫 공개 이후 10회 만에 유튜브 단독 조회수 천 만회를 기록하며 그의 전성기를 이끈 ‘효자’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앞서 10회에 걸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웹 예능 신성으로 주목받았던 히스토리 채널 ‘뇌피셜’은 인기에 힘입어 유튜브 독립 채널을 개설, 막강한 게스트 라인업과 함께 돌아왔다. ‘뇌피셜’의 연출을 맡은 김주형, 고동완 PD는 프로그램의 새 단장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뇌피셜’을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호기롭게 단독 채널로 오픈하게 됐어요. 차태현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던 첫 회를 시작으로 데프콘 씨, 구구단 친구들이 출연하는 에피소드들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에요. 새 단장을 맞아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기존의 틀에 신규 콘텐츠를 더하는 방향을 택했어요. 김종민의 ‘누구세요?’를 시작으로 한 5개의 신규 서브 콘텐츠까지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서 단독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업로드 할 예정이에요. 단독 채널을 오픈한 만큼 시청자 분들도 많이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뇌피셜’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시원하게 말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며 즐거운 소감을 말한 김종민 역시 시즌2를 맞이한 기쁨과 함께 촬영 후기를 전했다.
“새 단장 이후 첫 촬영을 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이래도 될까? 이렇게 잘해도 재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 실력이 늘었더라고요. 그런데 저만의 생각이었죠. 방송을 보니까 아니더라고요.(웃음) 저는 한 명의 게스트랑만 이야기하는 건데, 여러 게스트와 함께 하시는 MC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죠. 똑똑해질까봐 불안하지 않냐고요? 불안하긴 해요.(웃음) 그런데 제 뇌가 용량이 있어서 하나가 들어가면 하나가 바로 나와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제 뇌도 한계가 있거든요.(웃음)”
첫 시즌에 이어 독립 채널에서도 김종민을 단독 MC로 선택한 김주형 PD는 김종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종민 씨는 겸손한 친구라 평소 다른 프로그램 내에서 자기 위치를 인지하고 적재적소에 힘을 더하는 스타일인데, 여기서는 MC 롤이 있다 보니까 분위기를 끌어가려고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면서 주어진 환경이 있으면 해 내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죠. 김종민 씨의 매력이 프로그램과 결합돼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튜브 단독 채널을 개설하고 새롭게 출발하며 구독자를 모으고 있는 ‘뇌피셜’은 앞으로의 채널 목표로 개그맨 김준호의 채널 구독자수 넘는 것을 꼽았다.
“목표로 잡은 건 지금 김준호 씨가 44만인데, 그걸 넘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준호 형은 늘 제 목표에요. 항상 너무 잘하고 있어서 구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편하게 형을 목표로 잡고 해 나가려 해요.”
본격적인 새 출발을 알린 ‘뇌피셜’ 제작진은 앞으로 등장할 역대급 게스트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 시즌 섭외를 하려고 했는데 스케줄 때문에 섭외에 실패하셨던 분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운 좋게 섭외에 성공해서 기대 중입니다. ‘혀 메시’라고 불리는 지상렬 씨에요. 꼭 모시고 싶었는데 모시게 돼서 너무 기뻐요. 또 모시고 싶은 게스트요? 유해진 씨도 한 번 모셔보면 어떨까 해요. 아는 것도 많으시고, 나오셔서 김종민 씨와 겨뤄보면 또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뇌피셜’의 앞으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던 이날 인터뷰는 프로그램의 중심축인 김종민의 솔직한 생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사실 ‘뇌피셜’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도 그렇고, 이 모든 것이 한 번에 무너질까봐 두려워요. 너무너무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니 지금을 최대한 누리고 만끽하려고 해요.(웃음) 열심히 해야죠.”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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