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켈슨(48ㆍ이상 미국)의 일대일 매치플레이 대결이 경기 전부터 도발적인 발언과 화끈한 내기로 달아올랐다.
우즈와 미켈슨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 코스에서 ‘캐피털 원스 더 매치 : 타이거 vs 필’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결은 커다란 내기 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상금 900만 달러(약 102억원)을 이긴 쪽이 모두 가져간다.
우즈와 미켈슨에게 상금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 부문에서 우즈가 1억1,550만 달러로 1위, 미켈슨이 8,825만 달러로 2위다. 현역 선수 중에서 메이저 최다승 1, 2위가 우즈(14승)와 미켈슨(5승), PGA 투어 대회 최다승 1, 2위도 우즈(80승)와 미켈슨(43승)이다.
그러나 둘에겐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한참 젊은 나이였을 때는 실제로도 별로 좋은 사이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이 ‘우즈의 적수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우즈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 ‘톱10’을 선정했는데 1위가 바로 미켈슨이었다.
지금까지 두 선수가 동반 라운드를 했을 때 승패는 우즈가 18승 4무 1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또 9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을 듣는 우즈가 이번 대결에서도 우세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전문가 4명에게 전망을 물은 결과 3명이 우즈의 손을 들어줬다.
둘의 대결은 도박사들에게도 최대 관심사다. 해외 스포츠 베팅업체의 베팅 항목을 보면 우즈가 자신의 클럽을 몇 번 휘두를지, 스리 퍼트를 할 지 등 경기와 관련한 도박은 물론, 선수들이 어떤 색깔의 셔츠를 입고 나올지를 놓고도 배팅이 이뤄지고 있다.
2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1번 홀부터 20만 달러 내기가 성사됐다. 미켈슨이 “첫 홀에서 나는 버디를 할 것”이라며 10만 달러를 걸겠다는 뜻을 밝히자 우즈가 제안을 받아들이며 20만 달러를 내걸었다. 대회장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스폰서 등 VIP 손님들만 초청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시청료 19.99달러를 내야 볼 수 있는 유료 방송에서 중계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서진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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