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대부터 제주도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무료진료 등 복지사업을 펼쳐 온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가 제30회 아산상 대상을 받았다.
의료봉사상은 2005년부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오지를 찾아 다니며 환자 5만 명을 치료한 의사 이재훈(51)씨가, 사회봉사상에는 25년간 가정해체나 경제적인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200여 명의 아이들을 돌봐 자립을 이끈 프랑스 출신의 허보록 신부(59)가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2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제30회 아산상 시상을 열고, 6개 부문 11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총 7억4,000만원의 상금을 시상했다.
대상인 아산상을 받은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아일랜드 출신의 고(故) 맥그린치 신부가 1954년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설립한 단체로, 목장과 사료공장, 방직공장 등을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으로 병원과 노인요양원, 어린이집, 청소년 수련시설 등 복지시설을 운영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산상 수상 대상 단체에게는 3억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와 함께 아산재단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며 오랜 시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ㆍ가족상 등 3개 부문 수상자 8명에게 각각 상금 3,000만원을 수여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이날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를 설립한 고(故) 맥그린치 신부가 소속된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정신은 ‘사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현장에서 함께 한다’인데 이는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아산재단의 설립정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아산상은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ㆍ격려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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