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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중회화 ‘기사계첩’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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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중회화 ‘기사계첩’ 국보 된다

입력
2018.11.22 15:51
수정
2018.11.22 19: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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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기로소 입소 기념 서화첩

기사계첩에 수록된 행사 그림 기사사연도. 기로신들이 기로소에서 연회를 진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문화재청 제공
기사계첩에 수록된 행사 그림 기사사연도. 기로신들이 기로소에서 연회를 진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문화재청 제공

조선의 대표 궁중회화 기사계첩이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18세기 초 대표적 궁중회화로 꼽혀 온 보물 제929호 기사계첩을 국보로 새롭게 지정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사계첩은 1719년(숙종 45년) 숙종이 59세로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한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이 계를 하고 궁중화원에게 의뢰해 만든 서화첩이다. 기로소는 70세 이상, 정2품 이상 직책을 가진 노년의 문관들이 들어가던 기관이다. 당시 숙종은 기로소에 들어갈 나이가 아니었으나 태조 이성계가 60세에 들어간 전례에 따라 임소했다.

계첩은 기로신 중 한 명인 문신 임방(1640~1724)이 쓴 서문, 경희궁 경현당 연회 때 숙종이 지은 글, 행사 장면을 그린 기록화, 기로신 11명 명단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 그림은 경희궁 흥정당에서 기로소에 어첩을 봉안하러 가는 어첩봉안도, 기로신들이 경희궁 숭정전에서 진하례를 올리는 장면의 ‘숭정전진하전도’ 등 총 5점이 수록됐다.

기사계첩에 수록된 그림 '봉배귀사도'는 기로신들이 경현당 석연에서 하사받은 은배를 들고 기로소로 돌아가는 행렬을 표현했다. 문화재청
기사계첩에 수록된 그림 '봉배귀사도'는 기로신들이 경현당 석연에서 하사받은 은배를 들고 기로소로 돌아가는 행렬을 표현했다. 문화재청

그림은 섬세하고 절제된 묘사에 화려한 채색을 가미했다. 명암법을 사용해 얼굴 표현에 사실성이 돋보이는 등 궁중행사도 중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원형을 거의 상실하지 않았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고 그림의 완성도가 높다”며 “조선 시대 궁중회화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어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외에도 고려시대 불화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조선시대 목판 ‘제진언집 목판’, 경전인 ‘묘법연화경’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기사계첩을 포함한 4건에 대해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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