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진봉농협의 농약 살포로 벼가 말라 죽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본보 10월23일자 12면)한 김제시 광활면 옥포리 이창희(82)씨가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농협 횡포를 고발하고 진정있는 사과와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이씨는 청원 글에서 “거대 조직과 권력을 가진 농협이 팔십평생 논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농부를 짓밟고 있다”며 “농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농협이 오히려 농민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약잔류검사에서 진봉농협이 살포한 것과 같은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며 “농약 피해라는 근거가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말을 믿고 사비까지 들여 검사했지만 농협 측은 농약 성분이 나오자 말을 바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농협을 찾았지만 조합장은 면담을 거절하고 부하 직원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며 제왕적(?) 노릇을 하고 있다”며 “농협의 횡포와 울화통으로 밤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씨는 지난 8월 말쯤 진봉농협에서 벼 방충해를 위해 살포한 농약이 방제 구역이 아닌 자신의 논으로 날아들어 1,300㎡가량의 경작지가 알갱이 없는 쭉정이만 남고 누렇게 말라 죽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농협이 공동방제 시 주변 경작 상황을 살피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농약을 살포해 인접 경작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농협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피해를 농민에게 전가하는 행위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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