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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손녀 폭언 공개에 네티즌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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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손녀 폭언 공개에 네티즌 분노

입력
2018.11.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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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조선일보 방상훈 대표이사의 손녀이자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초등학생 딸이 50대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상조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이 22일 오전까지 30여개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21일 조선일보 방상훈 대표이사의 손녀이자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초등학생 딸이 50대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상조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이 22일 오전까지 30여개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 방상훈 대표이사의 손녀이자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초등학생 딸이 50대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21일 미디어오늘은 방 전무의 운전기사로 3개월간 일했던 김모(57)씨가 녹음한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파일에 따르면 방 전무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은 김씨에게 줄곧 반말로 폭언을 했다. “네 엄마, 아빠가 널 교육을 잘못시키고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병원하고 치과도 못 갔던 거야”, “돈 벌거면 똑바로 벌어 아저씨처럼 바보같이 사는 사람 없거든”, “나 아저씨 보기 싫어, 아저씨 진짜 죽으면 좋겠다” 등이었다.

김씨는 7월부터 방 전무의 딸을 학교, 학원, 과외장소로 데려다 주는 일을 담당했다. 일이 없을 때는 방 전무의 부인을 수행하고 구두와 골프화를 닦는 등 심부름도 했다. 월급은 방 전무가 등기이사로 재직중인 디지틀조선일보에서 받았다. 김씨가 방 전무 딸의 폭언을 녹음한 파일 중 하나를 방 전무의 측근에게 전하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지난달 해고 통보를 한 것도 디지틀조선일보 인사기획팀장이었다. 회사가 고용한 기사를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방 전무 측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공인도 아닌 미성년자 아이의 부모가 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를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처벌, 사실을 공개한 운전기사 보호 등을 요구하는 글이 22일 오전까지 30여개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초등학생의 갑질도 이 정도인데 조선일보 총수 일가는 어느 정도일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땅콩 회항 때 조현아를 비롯한 한진그룹 오너 가족들의 갑질을 우리는 보지 않았느냐’면서 반복되는 재벌 총수 일가의 갑질에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방 전무의 딸이 처벌을 받지 않는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부모와 격리 처분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네티즌 B씨는 ‘아이의 입에서 흉폭한 언사가 나온 것은 보호자로서 책임을 방기한 결과이므로 아이의 비뚤어진 인격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라도 가정교육의 질적 수준이 매우 의심되는 방씨 일가로부터 아이를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C씨는 청원 게시판을 통해 조선일보, TV조선 불매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조선일보 사지 않기, 인터넷 기사 들어가기 전 조선일보 링크인지 확인 후 클릭하지 않기, IPTV 설정에서 TV조선 채널 숨기기’ 등 방법을 전하면서 ‘아이에게 돈이 없는 게 뭔지 가르쳐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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