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 온라인 입학시스템 ‘처음학교로’가 21일 일반모집을 시작했다.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 중 하나로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를 독려한데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착순’ 등록이라는 오해가 퍼지면서 이날 오전엔 상당 기간 시스템 접속이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은 전체의 59.9%(2,448곳)로, 전국적으로 시스템이 처음 적용된 지난해(2.7%)에 비해 대폭 늘었다. 국∙공립유치원은 4,782곳 중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한 곳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100%가 참여했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 신청과 추첨, 등록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 온 가족이 ‘공 뽑기’ 같은 현장 추첨에 동원되는 비효율성을 줄이고 학부모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처음학교로는 학부모가 온라인을 통해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입학을 원하는 유치원을 선택해 신청하고 각 유치원의 추첨 결과에 따라 원아가 선발되는 방식이다. 각 순위에 지원자가 미달되면 다음 순위 희망자에서 선발한다. 결국 부모들은 가장 원하는 유치원을 1순위로 지원해야 한다.
지원한 유치원 모든 곳에서 떨어진 경우 해당 지원자는 대기자로 전환된다. 지원했던 유치원에서 결원이 나오면 대기자에게 결원 발생이 문자로 안내되며 문자를 받은 대기자는 3일 이내에 해당 유치원에 등록해야 한다. 대기자의 등록 마감 기간은 12월 31일까지로 12월 30일에 결원이 발생해 안내를 받았다면 다음날까지 등록해야 한다. 대기자는 또 처음학교로에 등록하지 않은 유치원에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한 때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처음학교로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지난해 일반모집 원서접수 첫 날 비슷한 시각에도 1만명 이상이 몰려 누리집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서버를 증설했는데도 동시 접속자가 워낙 많아 접속이 다소 지연되는 것”이라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착순 모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빚어진 것 같은데 26일까지 언제든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을 포함한 우선모집 대상자 원서접수는 이달 초 끝났고, 일반모집 원서접수는 26일 오후 7시에 마감된다. 선발은 다음달 4일 완료되며, 선발된 유치원에 등록을 원하는 학부모는 다음달 5일 오전 9시부터 8일 오후 11시 59분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