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배출이 없어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 시내버스의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지난달 22일 국내 최초로 수소버스가 울산에서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21일부터 두 번째 수소버스(405번)가 서울시내 버스노선에 투입됐다.
환경부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산업부, 국토교통부, 서울시, 현대자동차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버스 보급과 확산, 수소충전소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시범사업으로 내년부터 2년간 서울 7대, 광주 6대, 울산 3대, 창원 5대, 아산 4대, 서산 5대 등 총 30대의 수소버스가 6개 도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다. 시범사업에 투입되는 수소버스의 대당 가격은 8억3,000만원으로 환경부, 국토교통부, 지자체, 현대자동차 등이 분담한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이 끝나는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소버스 보급을 시작해 2022년까지 총 1,00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서울에 처음으로 도입된 405번 수소버스는 수소 24.8㎏을 15분 가량 충전해 317㎞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으로, 내년 8월까지 10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행한다. 시민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버스 외부를 물방울과 물결무늬로 디자인했다. 양재동에 있는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충전 후 염곡동 차고지부터 서울시청까지 왕복 43㎞구간을 1일 4~5회 운행한다.
정부와 지자체, 제조사가 수소버스 보급에 적극 나서는 것은 수소차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것에서 나아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역할까지 함에 따라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로 불리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차에 충전한 수소가 공기중의 산소와 결합해 물이 될 때 발생하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데, 공기 중 미세먼지가 포함된 산소가 버스 내부로 들어가 수소와 결합하면 오염물질이 제거된 깨끗한 물만 배출된다. 넥쏘 수소전기차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시는 공기를, 수소버스는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안전성 등 기술이 검증되지 않았고 양산화 이전단계여서 가격이 비싼데다 부족한 충전소 확충 등이 과제로 꼽힌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수소차가 친환경차인 것은 맞지만 수소는 2차 에너지이기 때문에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나온다”며 “수소를 얻는 과정에서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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