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가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자기주식 1,165만7,000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롯데지주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이 같은 자기주식 소각과 함께 자본잉여금 4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롯데제과ㆍ롯데쇼핑ㆍ롯데칠성음료ㆍ롯데푸드 4개사 간 분할합병과 올해 롯데지알에스ㆍ롯데상사ㆍ롯데아이티테크ㆍ대홍기획ㆍ한국후지필름ㆍ롯데로지스틱스 등 6개 비상장사의 투자부문을 롯데지주와 통합한 합병 및 분할합병의 과정을 통해 4,756만주(지분율 39.3%)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소각한 자기주식은 이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상법상 자본잉여금은 배당 재원으로는 사용할 수 없고 결손금 보전이나 자본 전입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감자에 따라 롯데지주의 자본금은 235억1,077만2,000원에서 211억7,937만2,000원으로 줄어든다. 발행 주식 수 역시 1억1,656만6,237주에서 1억490만823주로 감소하게 된다.
이 같은 감자 결정은 롯데그룹의 경영 투명성 강화 및 주주 권익 강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기존 주주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 역시 확보하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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