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는 21일 총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을 약 13만명으로 추산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사업장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 사업장,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사 조합원들은 오늘 4시간 이상의 파업을 전개하라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총파업 참가 조합원을 109개 사업장 12만8,277명으로 집계했다. 금속노조 조합원 약 20만 중 절반이 넘는 규모다. 다만 일손을 놓은 인원이 전부 총파업 대회에 참석할 지는 미지수다.
금속노조는 “상당수 사업장이 임단협을 끝낸 상황에서 파업 돌입이 녹록치 않음에도 많은 조합원과 사업장이 파업에 동참한 것은 정부의 산업정책 부재와 부실한 일자리 정책 탓이 크다”며 “자동차산업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광주에 과잉·중복투자를 강요하는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이 노동자들을 파업에 나서게 했다”고 주장했다. 광주형 일자리를 파업 참여 이유 중 하나로 꼽은 것이다. 또 “정부와 국회가 탄력근로를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노총과 함께 다양한 실천을 전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등 전국 14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비롯한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반대를 천명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이 추산한 총파업 참여 인원은 총 16만명, 전국 14개 지역 총파업대회 참여 인원은 4만여명 수준이다. 이중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수도권 총파업 대회에는 1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민주노총은 내다봤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등을 놓고 불협화음을 낸 민주노총과 정부의 노ㆍ정관계가 이번 총파업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립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을 통해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반대 의지를 결집해 다음 달 1일 전국 민중대회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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