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기, 경륜과 식견으로 극복할 적임자
경남대 제11대 총장에 박재규 현 총장(전 통일부장관)이 선임됐다.
경남대는 학교법인 한마학원(이사장 이대순)이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제11대 총장에 박재규 현 총장을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학교법인 한마학원은 “현재 지역 대학들은 신입생 입학 자원의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의 집중화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축적된 경륜과 식견을 바탕으로 업무를 종합적으로 판단ㆍ조정하는 역량이 뛰어난 박재규 현 총장이 적임자”라며 이사 전원이 뜻을 같이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또 “박 총장은 경남대 교수와 총장으로서 45년 이상 재직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학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역량을 강화해 경남대를 지역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성장시키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대는 교육부의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 정부 주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I), 통일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 IPP형 일학습병행제 지원사업 등의 많은 재정지원사업에 대거 선정돼 대학의 위상을 높인 점 등도 재선임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1972년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경남대 교수, 극동문제연구소 소장, 경남대 총장을 비롯해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 등으로 재직하며 평화통일을 위한 연구와 교육에 헌신해왔다.
대표 저서로는 ‘북한외교론’,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 ‘북한의 딜레마와 미래’, ‘새로운 통일 이야기’, ‘일념, 평화통일 길’ 등 다수가 있다.
또 제26대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재직하면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아 남북정상회담과 6ㆍ15 공동 선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남북 화해와 협력시대의 토대를 마련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이후 제1~4차 남북장관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로서 남북 당국 간 대화의 원칙과 기준을 설정하고, 남북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통령 자문 통일고문,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통일준비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일하며 우리 사회 원로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국론결집을 위한 사회통합에 앞장서왔다.
이 같은 노력들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청조 근정훈장을 받았고, 미국 F.D.U. Global Understanding상, 제1회 한반도평화상, 프랑스 시라크재단 분쟁방지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수상했으며, 미국 F.D.U., 러시아 극동국립대, 일본 가나가와대, 대만 중국문화대, 일본 소카대 등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한편, 11대 총장 임기는 내년 2월 8일부터 2023년 2월 7일까지 4년간이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