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지난해 운수업조사 잠정결과 발표…해상물류 매출도 1년 전보다 3,745억원↓
지난해 우리나라 운수업에 종사하는 기업체수와 취업자, 매출액 모두 증가한 가운데, 유독 수상운송업에서만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상운송업 매출은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여파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운수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운수업 기업체수는 37만5,000개로 1년 전보다 0.9%(3,000개) 증가했다. 종사자수도 113만3,000명을 기록, 전년(111만7,000명) 대비 1.4% 늘었다. 매출액도 142조2,000억원으로 전년(141조2,000억원)에 비해 0.7% 증가했다.
운수업 전반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육상운송업이다. 개별ㆍ용달화물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육상운송업체와 종사자가 증가한 데다, 택배ㆍ특송 등 화물 물동량도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 2016년 35만1,532개였던 육상운송업체는 작년엔 35만4,266개로 0.8% 늘었고, 같은 기간 92만2,000명이던 종사자도 93만4,000명으로 1.4% 증가했다. 지난해 항공운송업도 업체수와 종사자가 각각 38개와 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6%, 4.2%씩 증가했다. 창고 및 운송관련서비스업에서도 업체수와 종사자는 각각 3.6%와 4.4% 늘었다.
운수업 매출에서도 육상운송업(64조2,520억원)과 항공운송업(22조6,700억원), 창고 및 운송관련서비스업(27조8,870억원)에선 1년 전보다 각각 3.1%, 4.2%, 7.3%가 증가했다.
이에 반해 수상운송업은 반등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상운송업에 종사하는 기업체는 606개로 1년 전보다 8%(53개)나 줄었다. 종사자수도 2016년 2만8,000명에서 4,000명이나(14.7%) 감소한 2만4,000명으로 주저앉았다. 매출은 1년 전보다 무려 12%나 뒷걸음질한 27조4,160억원에 그쳐 30조원 선마저 무너졌다. 이는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2008년 52조4,250억원에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수상운송업 매출은 2013년 이후 5년 연속 감소다. 해운강국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 7위 해운선사였던 한진해운 파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는 물류산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해 물류산업(화물운송업ㆍ물류시설운영업ㆍ물류서비스업) 기업체수는 19만9,938개로 전년(19만6,440개)에 비해 1.8% 증가하고, 종사자수도 같은 기간 57만2,217명에서 58만1,200명으로 1.6% 늘었다. 하지만 모두 육상ㆍ항공화물업이었고, 해상화물업은 기업체수는 514개에서 466개로, 종사자수는 2만4,789명에서 20만830명으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전체 지난해 물류산업 매출액은 85조8,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70억원(0.7%) 감소했는데, 이는 해상운송업에서 전년 대비 3,745억원이 줄어든 영향이 결정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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