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성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혈액방사선조사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JW홀딩스의 손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는 혈액X선조사기 ‘상그레이’를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상그레이는 수혈용 혈액백에 X선을 쪼여 수혈 후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질병인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을 막기 위해 쓰이는 의료기기다.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이 병은 치사율이 매우 높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때문에 모든 혈액백은 환자에게 수혈되기 직전에 병원에서 혈액방사선조사기를 거쳐 림프구가 지나치게 증식하지 못하도록 억제해야 한다.
JW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 중인 혈액방사선조사기는 대부분 방사선(감마선)을 내는 원료로 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내장돼 있다. 때문에 상시 방사능이 누출될 위험성이 제기돼왔다. 이 문제는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프랑스 노르웨이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미국 등에선 이미 기존 세슘 방식 장비가 퇴출되고 있다.
상그레이는 이와 달리 세슘 없이 고전압을 일으켜 방사선(X선)을 유도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JW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영상진단장비업체 히타치가 개발한 제품으로, JW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 독점 공급한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의료기관에서 이미 상그레이를 사용해온 만큼 검증된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