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금강호, 충남 서천 봉선저수지 주변에 있는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금강호 주변에서 13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N3형 AI 바이러스가, 봉선저수지 주변에서 15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에서 H5N9형 AI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H5N3형, H5N9형 AI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는 고병원성이 확인된 적이 없지만, 지난해까지 유럽 등에서 고병원성이 검출된 바 있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 팀장은 “고병원성은 H5와 H7형에서만 나타나는데 닭이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80%이상이 사망한다”며 “대부분 저병원성이지만 고병원성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부터 선제적으로 차단방역조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병원균의 발생 상황이나 밀도, 주변 작물의 상태 등을 살피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동되는지를 예측하는 ‘예찰 활동’을 시료가 채취된 주변 지역에서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새만금지방환경청,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금강호 주변 철새 도래지와 봉선저수지 주변 철새도래지에 대해 검출 지점 반경 10㎞ 내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 관찰을 강화했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히 방역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검출한 AI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확인에는 하루 정도 걸릴 예정이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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