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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정 혼란 지속… 美 중동평화 계획에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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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정 혼란 지속… 美 중동평화 계획에도 타격

입력
2018.11.20 17:55
수정
2018.11.20 19: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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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 의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 의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국방장관 사임으로 촉발된 연립정부 붕괴 위기 등 이스라엘의 불안한 국내 정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새로운 중동 전략을 위협하고 있다. 추가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던 교육장관의 입장 철회로 위기 국면이 다소 해소되는 분위기지만, 미국은 긴장 속에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2월 중동 평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에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변수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선이 내년 11월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누가 선거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도 “이스라엘의 정치적 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2년간 준비한 중동 평화계획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다가올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트럼프 행정부에 중동 평화계획을 발표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계속적인 집권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 에마뉘엘 나본은 WSJ에 “네타냐후 총리가 완전히 숲에서 빠져나온 게 아니다”라며 “연정이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리블린 하잔 히브리대 정치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120석 중 61석에 불과하지만 생존은 가능하다. 다만 선거 판이 벌어지면 의원들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깨질 위기에 처했던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은 현재 가까스로 살아남은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정책을 비판하며 사퇴 가능성을 보였던 유대 가정당의 나프탈리 베네트 교육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정을 깨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흘 전까지만 해도 베네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을 새 국방장관으로 임명하지 않으면 사임할 수 있다고 위협, 연정 붕괴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이에 앞서 아비그도르 리버만 전 국방장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협정을 맺은 것에 항의하는 뜻에서 14일 전격 사임했다. 리버만 전 장관이 이끄는 극우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이탈하면서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의 의회 의석수는 61석(총 120석)에 그치고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국방장관직 겸직을 선언하며 정치권의 조기 총선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생중계 연설에서 “우리는 아주 복잡한 안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런 시기에 정부를 무너뜨리고 선거를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라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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