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시범철수 대상 GP 10곳 폭파
남북 군 당국이 진행하고 있던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의 전술도로가 22일 연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0일 “남북이 각각 진행해 오고 있던 화살머리고지에서의 전술도로 개설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22일쯤 남북 간 도로가 군사분계선(MDL)에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남북은 내년 4월 화살머리고지에서 공동유해발굴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9ㆍ19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 달부터 지뢰제거작업과 동시에 폭 최대폭 12m 도로를 개설하고 있었다. 내년 4월 유해발굴작업을 시작하기 위해선 인력과 차량, 장비를 이동할 수 있는 도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경의선과 동해선 등 민간 차원의 남북 간 도로 연결은 있었지만 남북이 여전히 첨예하게 대치 중인 DMZ에서 도로를 연결한 전례는 없다. 더욱이 유해발굴작업이 끝나더라도 이 도로가 폐쇄되는 것은 아니어서 DMZ 내 남북을 연결하는 ‘길’을 텄다는 상징적 의미도 작지 않다.
한편 북한군은 이날 시범철수 대상으로 정해진 DMZ 내 10개의 GP(감시초소)를 폭파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우리 측에 10개 GP 폭파 계획을 사전에 통지한 북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4분간 동부와 중부, 서부 전선에 걸쳐 10개 GP를 동시다발적으로 폭파했다.
이는 9ㆍ19 군사합의를 통해 DMZ 내 남북 각각 11개 GP를 시범 철수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남북은 보존가치가 있는 GP 1개씩은 남겨 두기로 최근 합의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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