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우리 기업들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 성과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20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해외조달시장 진출 기업들의 수출실적이 지난달 말 기준 6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7%가 늘어났다”며 “연말까지 7억5,000만달러가 예상돼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6조달러 규모의 해외조달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3월 조달시장진출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TF팀은 192개국 해외입찰 정보를 국내 기업에 무료로 제공하고, 조달청이 보증하는 영문실적 증명서를 발급하는 등 수출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발굴했다.
이런 노력으로 기업들의 해외조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조달시장진출 유망기업(G-PASS)수가 500개를 넘어섰다.
특히 해외 현지 전문기업과 일대일로 연계해 해외사업수주를 지원하는 수출전략기업 육성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10개 국내 조달기업이 미국 등 7개국의 현지기업과 16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발굴중이다. 4개 기업은 호주, 브라질 등에 연내 수출계약이 예정되어 있다.
조달청은 앞으로 500억달러 규모의 유엔 등 국제기구 조달시장을 중점 공략대상으로 삼고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기구 조달시장은 공정한 경쟁과 안정적인 대금지급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유엔조달의 국내기업 수주비중은 1.08%(2억18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기구 조달담당자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국제기구 조달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또 국제기구 진출기업의 성공사례 공유, 유엔입찰제안서 작성 지원 등을 통해 사업수주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조달기관과의 협력관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어 올해 칠레, 콜롬비아, 에스와티니, 보츠와나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28일에는 세계 최대 조달시장인 미국 연방조달기관 GSA와도 상호 지식ㆍ정보공유 및 교류활성화를 위한 약정도 체결한다.
박 청장은 “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 정부조달협정과 다수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해외조달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기술력 있는 내수기업들이 더 넓은 해외조달시장으로 뻗어나가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굴,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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