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특위, 253개 당협 심사 돌입… 후보자 정견 발표 온라인 생중계 방안 등 포함
자유한국당이 당협위원장 선발에 유명 경연프로그램 ‘슈퍼스타케이(K)’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당협위원장 자격 심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인적 쇄신 작업의 국민 관심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며, 현실화할 경우 한국당에선 첫 시도가 된다.
전원책 변호사 해촉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조강특위는 전날부터 전국 253개 당협에 대한 본격 심사에 들어갔다. 다음달 중순까지 위원장 교체 지역 선정을 마무리 한 뒤, 위원장 공모와 심층 면접 등 선발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중 활동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특위에 따르면, 위원들은 이른바 ‘슈스케’ 방식으로 신임 위원장 후보자 면접을 진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심사위원 앞에서 정견 발표와 질의 응답을 하고, 이 과정 전체를 온라인으로 국민들에게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심사위원단에는 특위 위원들과 더불어 외부 전문가도 포함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 관계자는 “위원장 후보자 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심사 과정을 유권자들과 함께 하면서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취지”라며 “정치신인들에게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방식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시도했다.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국민께 열린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슈스케 형식을 빌려 공천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다. 현역 의원들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민주당은 지난 6ㆍ13 지방선거 때도 광역시도당별 비례대표 1번을 청년에게 배정하고, 슈스케 방식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번에 조강특위가 슈스케 방식 도입을 결정하면 한국당으로선 첫 사례로 기록된다. 다만 특위 관계자는 “다른 당에서 먼저 시도했던 방식이고, 인재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야당의 입장인 만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연 방식은 파워포인트(PPT) 같은 도구 이용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유리할 수 있고, 자칫 ‘보여주기식’이란 비판도 제기될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한 뒤 도입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