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경제현안점검회의 첫 참석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임 후 처음으로 경제현안점검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청와대와 부처 간 엇박자 논란을 의식한 듯 최대한 말을 아꼈다.
김 실장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현안점검회의 참석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짧게 답했다. 회의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부총리께서 말씀을 주실 것”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부총리는 "김 실장이 부임 후 처음으로 경제부처 장관들과 회동하는 자리”라며 “지금까지 경제팀과 청와대 정책실이 긴밀한 협의를 해 왔지만, 앞으로도 더욱 한 팀이 돼 생산적이고 활발한 이야기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심은 단연 김 실장이었다. 그는 부임 직후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나의 팀으로 임하겠다"며 경제팀의 '한 목소리'를 강조했다. 김 부총리와 장하성 전 정책실장 간 갈등이 정책 엇박자 논란으로 커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특히 장 전 실장은 작년 6월 이후 김 부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경제현안간담회나 경제현안점검회의에 줄곧 불참했다. 김 실장이 이날 경제부처 장관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어떤 얘기를 할지 이목이 집중된 배경이다.
김 실장은 전임자와 달리 자주 회의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예”라고 짧게 답했다. 이와 관련, 김 부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2기 경제팀이 발족하면 좋은 팀워크를 이뤄 한 팀으로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후임이 부임해도 회의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치열하게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 대해선 “김 실장도 함께 경제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선 국내외 경제여건과 일자리 상황, 내년 예산안 및 세법개정안 처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 상황 등이 논의됐다. 회의에는 김현미(국토교통부)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홍종학(중소벤처기업부) 박능후(보건복지부) 유영민(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도 참석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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