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0일 중남미 순방을 위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베이징 체류 중 중국 측 인사와의 접촉 여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북한 고려항공 JS151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공항 귀빈통로로 나와 대기 중이던 중국 측 국빈차량에 탑승해 공안당국의 호위 속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위원장을 영접하기 위해 공안과 무장경찰 차량 8대를 배치했으며, 공항 귀빈통로 주변에 무경들을 배치해 취재와 민간인 접근 등을 엄격히 통제했다.
김 위원장은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거쳐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중남미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김 위원장 외에도 북한 고위급인사 등 10여명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늦게 또는 21일 오전에 쿠바를 향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 체류하는 기간 중국 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논의와 관련해 북미 양국이 힘겨루기를 벌이는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 사이에 긴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김 위원장이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공식 방문하고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중남미를 순방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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