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판매 1만1927대 전년비 45%↑… 대형세단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추가
올해 일본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혼다코리아와 한국닛산이 별다른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고전하는 반면 토요타코리아는 베스트셀링카 캠리 8세대(가솔린ㆍ하이브리드) 모델을 주축으로 프리우스 시리즈가 선전하면서 높은 판매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커지면서 이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다른 일본차 업체들 실적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누적판매량에서 혼다코리아는 5,286대로 전년동기(7,949대) 대비 33.5%, 한국닛산은 3,806대로 전년동기(4,900대) 대비 22.3% 각각 감소했다. 친환경차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차의 수요 증가와 BMW 디젤차 화재사고 여파에도 국내에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반면 토요타코리아는 1만1,927대를 기록, 전년동기(8,205대) 대비 45.4% 증가했다.
토요타코리아의 약진은 캠리 8세대 모델들이 국내서 높은 인기를 끈 덕분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초 캠리 8세대 모델들의 국내 연간 판매량을 5,500대로 설정했지만, 1~9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6,818대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목표를 돌파했다. 특히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이 3,961대로, 전년동기(2,144대) 대비 84.7% 증가하며 판매세를 이끌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대표모델인 프리우스도 전년과 비슷한 판매량(1,863대)을 기록, 뒷심을 발휘했다.
반면 한국닛산은 마땅한 신차를 내놓지 못했다. 국내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중형 세단 알티마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닛산은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토요타코리아 캠리의 인기에 밀려 판매가 부진했다. 한국닛산은 오는 12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엑스트레일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올해 판매량 반등엔 영향을 주기 어렵다. 혼다코리아도 국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어코드의 신차 출시가 늦어지면서 올해 판매량이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9세대 어코드가 단종된 이후 반년이나 지난 5월에야 10세대 어코드가 국내에 출시됐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달 캠리 하이브리드 판매 강세의 바통을 이을 차로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아발론은 토요타의 기함 역할을 하는 대형 세단으로 국내에선 지난 2013년부터 가솔린 모델을 판매해 왔다. 이번 올 뉴 아발론부터는 하이브리드 모델만 출시된다. 토요타코리아에선 그간 프리우스C부터 라브4, 캠리 하이브리드까지 중ㆍ소형 라인업은 탄탄했으나 대형차는 없었다. 아발론 하이브리드 가격이 4,660만원으로 캠리 하이브리드(4,190만원)와 50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형에서 대형차로 바꾸길 원하는 토요타코리아 고객들의 수요를 충분히 끌어올 수 있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캠리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려고 판매장을 찾았다가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계약하고 가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2.5ℓ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ㆍm을 발휘한다. 연비는 ℓ당 16.6㎞다.
고유가 영향으로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커지면서 혼다코리아와 한국닛산은 토요타코리아를 추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865대로 전년동기(1,735대)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 1~10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도 2만1,251대를 기록, 전년동기(1만8,229대) 대비 16.6% 증가했다. 혼다코리아는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판매량을 끌어 올릴 전략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출시 이후 7월(465대), 8월(479대) 등 월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7위(444대)를 기록, 6위(466대)인 캠리 하이브리드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한국닛산은 최근 하이브리드 SUV인 무라노의 판매 재개를 통해 실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무라노는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3.7㎏ㆍm를 발휘한다. 여기에 내년 출시가 예정된 신형 알티마 하이브리드까지 가세하면 내년 중반 이후엔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게 한국닛산의 기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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