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힌 여성들의 노출 사진을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통해 유포한 남성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진 유포 피해자 중에는 ‘비공개 촬영회’를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씨도 포함돼 있었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 A(24)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광고료 등 1,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A씨가 운영한 사이트에 여성 모델 노출 사진이나 직접 촬영한 여성 나체 사진 등을 올린 혐의를 받는 남성 8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입건된 남성들 중 12명은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힌 여성 모델 200여 명의 노출 사진을 올렸다가 적발됐다. 해당 사이트에는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힌 여성 모델 200명의 노출 사진, 영상물을 올리는 게시판이 운영됐는데, 노출 사진이 유포된 피해자 중에는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도 포함됐다. 양씨는 지난 5월 “과거 ‘비공개 촬영회’ 피팅 모델로 활동하면서 성추행과 사진 유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서는 심지어 전 여자친구나 아내 등 여성 지인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게시판도 운영됐다. 여성 지인의 신체가 노출된 사진을 올린 남성 53명의 직업은 수의사, 부사관, 유치원 체육강사, 대기업 직원, 대학생, 고등학생, 학원 강사 등 다양했다.
해당 사이트에 가입된 회원은 모두 33만명에 달했으며 유통된 음란물은 1년간 9만 1,0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 회원으로 활동하며 A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을 쫓는 한편 다른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수사 역시 확대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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