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하락했다. 폭염으로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값도 떨어진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내린 105.41(2010년=100)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이래 처음이다.
농림수산품은 한 달 전보다 9.7% 떨어졌다. 특히 무(-53.4%), 배추(-49.8%), 시금치(-70.4%), 상추(-70.5%) 등 농산물(-12.3%) 가격이 크게 내렸다. 축산물 가격(-10.6%)은 1985년 3월(-12%) 이래 가장 낙폭이 컸다. 돼지 사육 마릿수가 늘어 돼지고기(-22.6%) 가격이 급락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공산품은 보합이었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2.0% 올랐지만 화학제품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0.6% 내렸다. 서비스 물가 역시 제자리걸음했다. 행락철에 전세버스(13.9%) 등의 수요가 늘면서 운수가 0.4% 올랐다.
국내 출하품(생산자물가)에 수입품(수입물가)을 합쳐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102.65)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원재료는 2.9%, 중간재는 0.3% 각각 올랐고 최종재는 0.6% 하락했다. 국내 출하품 가격은 하락 내지 보합을 유지한 데 비해 수입품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원재료의 경우 국내출하 물가는 6.1% 내리고 수입물가는 5.4% 올랐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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