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자금을 세탁해 수천억원을 주겠다며 5억여원을 뜯어낸 60대 사기범이 구속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윤모(65)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윤씨는 올 4월, 같은 교회를 다니며 한 달 전에 알게 된 사업가 안모(64)씨에게 “현 정부가 관리하는 6조원대 대통령 비자금 금괴가 충남 홍성군 소재 비밀창고에 보관 중”이라며 “현금화 하도록 도와주면 5,000억원을 주겠다”고 속였다.
윤씨는 이 과정에서 비자금을 관리하는 ‘청와대 안 실장’이라는 허위인물을 내세웠고 미 국무부 승인이 필요하다며 자금 세탁과 접대비 등의 명목으로 총 5억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 안씨는 경찰에서 “윤씨가 휴대폰에 있는 금괴 사진을 보여줬고, 같은 교회 사람이라 믿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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