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있을 대기업 임원 인사 경향은 ‘트와이스(T·W·I·C·E)’가 될 거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CXO연구소는 ‘키워드로 살펴본 2019년 대기업 임원 인사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20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T·W·I·C·E는 △Telescope(미래 사업 주도하는 망원경 유형 인재 발탁) △Woman(여성 임원 등용 바람) △Industry(업종별 임원 인사 희비교차) △Cut(불황에 대비한 임원 숫자 축소) △Early in Early out(50대 초반에 일찍 임원 옷을 벗고 나오는 조로(早老) 유형 임원의 증가)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 미래 사업 준비 작업이 기업마다 활발한 만큼 이를 주도할만한 망원형(Telescope) 유형의 임원 발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외 대학에 있는 이공계 출신 인재들을 대거 영입 하려는 인재 전쟁이 예전보다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성 임원 중용 바람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4년 당시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13명이었으나 2013년에 114명으로 100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216명을 기록했다. 여성 임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도 2004년 10곳에서 올해는 55곳으로 증가했다.
업종별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 업계는 실적이 호전됐지만 자동차 등 제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자 관련 기업에선 임원 승진 폭이 많아 지겠지만 자동차 기계 철강 석유화학 분야 등에선 예전보다 적어질 거란 얘기다. 이에 따라 내년도 임원이사는 올해보다 줄고,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옷을 벗고 나오는 임원도 늘어날 것으로 한국CXO연구소는 예상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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