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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대박’ 어린이미술 공모전 기획한 권재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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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대박’ 어린이미술 공모전 기획한 권재현씨

입력
2018.11.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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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소통하는 예술가… 지방 예술 발전 견인차 될 것”

[저작권 한국일보]권재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전시담당 작가.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권재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전시담당 작가.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도 참신한 기획과 철저한 준비, 지역 예술인들과 손을 잡고 협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쁩니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권재현(35ㆍ사진) 전시담당은 자체 기획전 ‘알록달록 동물원’ 전이 열리는 전시장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기획 ‘알록달록 동물원’ 전이 인기다.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6일 개막 후 18일까지 관람객이 5,000명을 넘었다. 대도시에선 흔할지 몰라도 인구 16만3,000여 명의 지방소도시 안동에선 ‘역대급’이다.

권씨는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 발표의 장을 마련해주고, 자신감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공모전 심사 때도 기성작가의 눈이 아닌 어린이다운 그림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권씨가 이번 전시 기획에 나선 것은 거의 1년 전인 지난해 12월부터다. 기획안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전시기획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국비 지원도 뒤따랐다. 공모전에는 전국 어린이 600여명이 출품했다. 이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100개 작품을 선정했고, 이를 조형물로 만들었다. 평면의 그림이 조형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조각 페인팅 디자인 설치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20여 명이 힘을 합쳤다. “혼자였다면 어림없는 일이죠. 지역 작가들이 내일처럼 미래 작가들을 위해 나선 덕분”이라고 권씨는 말했다.

전시 기획자로 경력이 많다고 할 수 없지만, 그는 이미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로 인정받고 있다. 안동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대학원 졸업 후 개인작품 활동을 하다 2016년 4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 입사했다. 그 동안 10차례의 기획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 이전에는 학부시절부터 벽화마을 조성, 엄마까투리 조형물 설치 등 공공미술 사업에 활발히 참여했다. 한때 퓨전음식점을 경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다양한 경험이 수준 높은 전시기획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전시기획자이지만 그는 나름 지역에서 인정받는 ‘작가’다. 안동의료원 로비에는 가로 2.4m, 세로 1.8m나 되는 대작 ‘오드리 헵번’이 걸려 있다. 2011년 미국 뉴욕 레드닷마이애미아트페어 공모전 등 그룹전 43회, 2014년 일본 교토 도지다이갤러리 초대전을 비롯한 개인전 3회 등 수많은 전시회에 참여했다. 2012년 국제유교문화미술ㆍ서예대전에서 특선을 하는 등 다수의 수상경력도 있다.

권씨는 “훌륭한 전시회는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다. 이번 전시만 해도 1년 가까지 준비했다. 10년 전부터 대중성과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작업해 왔다. 대중과 소통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전시기획자가 되겠다”고 피력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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