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검찰이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64) 회장을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축소ㆍ허위 기재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오후 곤 회장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유가증권보고서 허위기재) 등의 혐의로 체포했으며 그레그 켈리(62) 닛산차 대표이사도 체포했다.
곤 회장이 과소 신고한 금액은 수억엔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자동차의 유가증권 보고서에는 곤 회장의 보수가 2016년도까지는 3년 연속 10억엔(약 100억원)을 넘었지만 2017년도에는 7억3,500만엔으로 기재됐다.
도쿄지검은 이날 요코하마(橫浜)시에 있는 닛산자동차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닛산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간 검찰 조사에 협조했으며 내부 제보를 받아 곤 회장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보수액보다 적은 액수를 곤 회장이 유가증권 보고서에 허위 기재했다고 밝혔다.
곤 회장의 부재로 판매대수 규모 세계 2위의 르노닛산그룹의 경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유가증권보고서 허위 기재에 대해 개인은 10년 이하 징역과 1,000만엔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
브라질 출신 곤 회장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닛산을 인수한 99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왔으며 철저한 경영 합리화를 추진해 닛산을 재건해온 인물이다. 그는 현재 르노, 닛산, 미쓰비시자동차의 회장을 담당하고 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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