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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주민자치회’ 1년, 성공적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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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주민자치회’ 1년, 성공적 안착

입력
2018.11.19 17:56
수정
2018.11.19 22: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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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사업 시작 1주년 맞아, 4개 구 26개 동서 시범 운영

도봉구 방학2동 '서울형 주민자치위'가 유휴 공간을 활용해 만든 무더위 쉼터. 서울시 제공
도봉구 방학2동 '서울형 주민자치위'가 유휴 공간을 활용해 만든 무더위 쉼터. 서울시 제공

#올 여름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7월말, 도봉구 방학2동 ‘서울형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주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다. 위원들은 방학2동주민센터 2층 ‘작은 문고’ 공간(49,5㎡)이 커뮤니티 공간으로 전환 전인 9월까지 유휴 공간으로 비어있는 걸 알고 행정협의를 빠르게 진행해 8월 초 무더위 쉼터를 열었다. 이 사업은 행정기관에서 제공하는 무더위 쉼터 사업과는 별개였다. 운영 원칙도 스스로 정했다. △오전 9시~오후 9시 운영 △에어컨 외 수면용 매트 설치 △간단한 음료 비치 등의 원칙이 세워졌다. 주민들이 시간만 보내기에는 무료할 것 같다고 판단, 장기판과 바둑판은 물론 읽을거리까지 제공했다. 아울러 재능기부를 활용해 필요한 경우 뜨개방도 운영키로 했다. 하루 이용객은 평균 15~20명이었다. 방학2동 주민자치회의 관계자는 “마을에 지금 필요한 것을 생각해내고 주민자치회의가 구심점이 돼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일상의 살아있는 주민자치라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주민이 정책과 예산에 실질적인 결정 권한을 갖는 동(洞) 단위 생활 민주주의 플랫폼인 '서울형 주민자치회'가 19일 시행 1주년을 맞았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 결과 시행 중인 4개 자치구(성동ㆍ성북ㆍ도봉ㆍ금천) 26개 동에서 생활 의제 255개를 발굴·의결했다고 밝혔다. 동별 평균 45.4명(총 1,181명)의 주민자치위원들이 활동했고 주민자치회 위원 중 30%는 40대 이하로 구성됐다.

[저작권 한국일보]‘서울형 주민자치회’ 주제별 생활의제. 김문중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서울형 주민자치회’ 주제별 생활의제. 김문중 기자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공동체 활용 공간’(60개)으로 전체 생활의제의 23.5%였다. 이어 청소년·아동 교육문제(42개ㆍ16.5%)가 뒤를 따랐다. 제안된 생활 의제가 실행될 수 있도록 26개 동 주민자치회에선 시민참여 예산, 시·구 공모사업비 등을 통해 총 15억3,000만원 (동당 약 6,000만원)의 의제 실행비를 확보했다. 26개 동에서 진행된 회의 건수는 총 1,218회(동 평균 47회)다. 각 동에서 최종적으로 실행할 의제를 주민투표로 직접 결정하는 논의의 장인 ‘주민총회’에는 동별로 평균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공론의 장이 활발하게 작용했다. 시는 성과를 토대로 주민자치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주민세 균등분을 주민자치회로 넘기는 등 주민자치회의 자립성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이날 오전 9시20분 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의 자치, 주민의 자치'를 개최해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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