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해 지난해 출시한 세계 첫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K’가 일본에 수출된다. 총 계약 규모는 6,677억원(약 5억9,160만달러)으로, 국산 의약품의 단일 국가 기술 수출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다국적제약사 먼디파마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일본 진출을 위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 규모 중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300억원(약 2,665만달러)이고, 나머지는 개발과 판매 단계에 따라 받는 기술료(마일스톤)다. 일본 내 상업화에 성공하면 매출액에 따른 경상기술료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먼디파마는 일본에서 인보사의 연구, 개발, 특허, 상업화에 대해 독점권을 갖는다. 계약 기간은 현지에서 제품을 출시한 뒤 15년이다.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일본 내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약 3,1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5% 수준으로 예측된다.
29번째 국산 신약으로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인보사는 현재 전국 80여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 공급되고 있다. 해외에도 빠르게 진출 중이다. 홍콩과 마카오에 약 170억원, 몽골에 약 1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000억원, 중국 하이난성에 약 2,300억원 규모 등 올 들어 이미 4건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애초 일본 미츠비시타나베 제약과 5,000억원 규모로 인보사 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해 12월 미츠비시타나베 측의 계약 취소로 수출이 무산됐다. 계약금 280억원은 받았지만, 당시 계약 취소로 인보사의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미츠비시타나베와의 계약 규모를 1,700억원이나 넘어선 것은 먼디파마가 일본 시장에서의 인보사 상업화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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