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차량을 폭발시키는 테러 방식으로 살해당한 몰타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암살을 배후에서 명령한 인물이 확인됐다고 몰타 선데이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찰 고위관료를 인용해 살인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용의자 3명 외에 배후에서 이를 지시한 몰타 국적의 인물 2인 이상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4일 앨프리드와 조지 디조르조 형제ㆍ빈스 무스카트 등 3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카루아나 갈리치아는 2017년 10월 16일 테러 공격을 당해 53세로 사망했다. 블로거 겸 객원기자로 활동하면서 몰타 정치권과 범죄조직이 석유 밀수나 돈세탁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 등을 꾸준히 폭로한 인물이다. 조셉 무스카트 현 총리도 지난해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보도로 조기총선까지 몰렸다.
유럽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EU에 따르면 인구 40만명 남짓한 지중해 섬 국가 몰타는 부패와 불투명성이 심각한 수준으로, 정부와 지하 범죄조직이 유착하고 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 때문에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암살 역시 배후의 존재가 의심됐다. 역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장남 매슈 카루아나 갈리치아는 지난달 “모친의 살해를 명령한 이들을 보호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카루아나 갈리치아 유족은 18일 “경찰로부터 배후 명령자에 대한 정보를 들은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