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예스터데이, 웬 아이 워즈 영’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유명 컨트리가수이자 기타 거장인 로이 클락이 폐렴 합병증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85세.
쇼 진행자로도 유명한 고인은 1933년 4월15일 버지니아주 메헤린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 밴조를 배운 그는 곧 기타에 빠져들었다. 기타를 처음 배우고 몇 주 만에 아버지와 함께 광장에서 춤 반주곡을 연주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오래지 않아 지역 라디오와 TV에 출연하면서 가수와 연주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처음 기타 현을 튕길 때 뭔가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고인은 1963년 ‘팁스 오브 마이 핑거스’로 컨트리 차트 10위권 안에 들어가며 이름을 알렸고, 1969년 ‘예스터데이, 웬 아이 워즈 영’을 내놓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예스터데이, 웬 아이 워즈 영’은 배우 이병헌과 수애가 주연한 한국 영화 ‘그해 여름’(2006)에도 삽입됐다. 고인은 컨트리 가수로서는 드물게 옛 소련 순회 공연을 하기도 했다. 2009년 컨트리음악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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