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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큰 연아키즈, 시니어 그랑프리 첫 메달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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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큰 연아키즈, 시니어 그랑프리 첫 메달 땄다

입력
2018.11.18 16:05
수정
2018.11.18 18:5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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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수, ISU피겨 5차대회 3위… 김연아 후 최고 성인무대 첫 쾌거

임은수가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피겨 그랑프리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임은수가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피겨 그랑프리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8)를 보며 꿈을 키운 ‘연아 키즈’가 시니어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임은수(15ㆍ한강중)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총점 185.67점(쇼트프로그램 57.76ㆍ프리스케이팅 127.91)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9년 11월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임은수의 행보는 예사롭지 않다. 지난 8월 시니어 첫 대회였던 챌린저 시리즈 아시안 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9월 미국에서 펼쳐진 US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이달 9~11일 일본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인 4차 대회에서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9.78점)과 최고 총점(193.61점)을 갈아치우며 6위에 올랐다. 이날 막을 내린 5차 대회에선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했지만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을 찍고 시상대에 올랐다.

임은수는 경기 후 “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했는데, 2주 동안 2개 대회에 나서 체력적으로 약간 힘들었다”며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값진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예림. 연합뉴스
김예림. 연합뉴스

임은수와 동갑내기로 US인터내셔널 클래식에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차지한 김예림(도장중)도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ISU로부터 시니어 그랑프리엔 초청 받지 못했지만 김예림은 주니어 그랑프리 3, 5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손에 쥐어 내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이 무대에 서는 것은 2008년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유영. 연합뉴스
유영. 연합뉴스

임은수, 김예림과 ‘기대주 트로이카’로 꼽히는 유영(14ㆍ과천중)은 올 시즌 ‘포스트 연아’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고난도 기술로 승부수를 띄웠다. 7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피겨 최고 난도 기술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이들 세 명은 2017년 2월 피겨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에서 시니어 언니들을 제치고 여자 싱글 1그룹 1~3위(유영 1위ㆍ김예림 2위ㆍ임은수 3위)를 휩쓰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당시 4위에 자리한 최다빈(18ㆍ고려대)은 “후배들이 시니어에 올라오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이들에게 선의의 경쟁은 좋은 자극제다. 4년 뒤 베이징 올림픽 전망이 밝은 이유다. 세 명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모두가 비슷한 나이 대로, 좋은 경쟁을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시니어 2년 차 차준환(17ㆍ휘문고) 역시 지난달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3개의 4회전 점프를 시도하는 차준환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완성도 높은 기술력을 선보였다. 베이징 올림픽 전까지 1~2개의 4회전 점프를 추가 장착하면 메달권도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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