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성신여대 교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6개월 넘게 수사를 한 끝에 의혹 상당 부분이 사실로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강제추행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성신여대 사학과 A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 교수는 2017년 1~3월 자신이 맡고 있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학생 B씨를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다. 2019년 9월에도 같은 동아리에 소속된 또 다른 학생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신여대 졸업생인 B씨는 ‘미투(Me Too)’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학교 측에 A 교수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제보했다. 대학 측은 자체 조사를 거쳐 A 교수를 서울북부지검에 고발했고, 검찰이 곧바로 사건을 경찰로 내려 보내면서 수사는 본격 시작됐다. 그 사이 대학 측은 이사회를 열어 A 교수에 대해 가장 수위가 높은 징계인 파면을 결정했다. A 교수는 학교 측에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교수와 피해 학생들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수사가 생각보다 길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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