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립공원에서 무인항공기(드론)로 심장충격기를 전달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계도ㆍ경고 방송을 하게 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구급용(앰뷸런스) 무인기’와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를 올해 12월부터 각각 북한산과 태안해안 국립공원에서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구급용 무인기’는 산악 지역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고 신고한 사람의 위치확인시스템(GPS)을 파악해 자동 심장충격기 등을 담은 응급구조상자(키트)를 전달한다.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는 해상ㆍ해안 국립공원 순찰선에서 쓰레기투기 등 불법행위에 대한 계도와 경고 방송을 할 때 사용된다. 방송용 스피커뿐만 아니라 열화상카메라 및 탐조등(서치라이트)을 탑재해 주야간 공원자원 훼손과 안전사고 예방에도 활용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구급용 무인기’와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를 북한산과 태안해안 국립공원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현장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올해 북한산에 구급용 무인기를, 태안해안, 한려해상, 변산반도 등에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를 운용하고, 내년 6월에는 지리산과 다도해해상 등에 추가로 무인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7월부터 국산 무인기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공원관리 맞춤형 무인기 개발을 요청했다. 이후 12회의 시범 운용 결과 구급용 무인기,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 다중순찰시스템 무인기, 다목적 고정익 무인기, 수직이착륙 무인기 등 5개 기종 6대를 선정했다.
최병기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은 “광범위하고 지형이 험한 국립공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드론을 도입했으나 맞춤형 기능을 수행할 무인기는 없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공원 관리에 무인기를 도입하는 등 과학적인 공원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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