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1ㆍ세르비아)와 5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1ㆍ독일)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18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툰다.
조코비치는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총상금 850만 달러) 대회 7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케빈 앤더슨(남아공)을 2-0(6-2 6-2)으로 완파했다. 앤더슨을 상대로 최근 8연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을 8승 1패로 만든 조코비치는 18일 결승서 츠베레프를 만난다.
츠베레프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ㆍ스위스)를 역시 2-0(7-5 7-6<7-5>)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했다. 조코비치와 츠베레프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2승 1패로 앞서 있고, 둘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한 차례 만나 조코비치가 2-0(6-4 6-1)으로 이겼다.
자신보다 16살 어린 츠베레프에게 패한 페더러는 투어 통산 100번째 우승 달성을 2019시즌을 미루게 됐다. 페더러 입장에선 아쉬운 승부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페더러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을 겪었다. 츠베레프의 서브 이후 랠리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츠베레프가 갑자기 페더러의 뒤쪽을 가리키며 경기를 중단했다. 볼 보이가 갖고 있던 공이 코트 쪽으로 굴러들어왔다는 항의였다.
경기는 츠베레프의 서브로 다시 시작됐고, 여기서 츠베레프는 서브 에이스로 포인트를 따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페더러는 경기 후 “상대 서브를 받은 뒤 랠리를 이어가던 상황이 무효가 되고, 다시 경기를 시작해 에이스를 내줬기 때문에 그 상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기가 끝난 뒤 츠베레프가 내게 사과했지만 ‘사과할 필요가 없다. 너는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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