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
“5㎿e 원자로 재가동 움직임 안 보여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 징후도 없어”
김정은 ‘조건부 폐기’ 언급한 핵심 시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6일(현지시간) 북한 영변 핵 단지의 핵심시설인 5㎿e(메가와트) 원자로는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5㎿e 원자로는 연간 최대 플루토늄 6kg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변 핵 단지의 심장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미국의 상응조처를 ‘조건부’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38노스는 지난 2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5㎿e 원자로의 냉각수 배출관에서 아주 낮은 유량의 물이 배출되고 있는데, 그 양으로 볼 때 원자로의 신규 활동이라기보다는 기존 활동에 따른 남은 폐열(residual waste heat)을 제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원자로의 2차 냉각장치 주변의 준설 작업은 계속되고 있는데, 준설물질이 펌프동(棟)으로 향하는 거의 모든 하천 수로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원자로와 또 다른 시설인 실험용 경수로(ELWR) 주변의 차량과 장비 이동은 미미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달 27일부터 11월 2일 사이에 5㎿e 원자로 동쪽 도로를 따라 새로운 굴착이 진행됐는데, 목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ELWR이 가동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저수지 수위가 상당히 떨어져 ELWR 펌프동으로 이어지는 수로에는 물이 흐른 흔적이 없고 토사와 모래가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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