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의 고위 지도자 2명이 16일(현지시간) 집단학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크메르루주 정권이 붕괴한 지 40여년 만으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인종청소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한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범재판소(ECCC)는 이날 크메르루주 정권의 누온 체아(92) 전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87) 전 국가주석에게 각각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1975~1979년 크메르루주 정권 시절 캄보디아 내 베트남 소수 민족에게 저지른 대량학살과 고문, 감금 등을 저지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체아 전 공산당 부서기장에게는 같은 기간 이슬람 소수민족인 참족을 대상으로 한 대량학살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ECCC는 유엔과 캄보디아의 협정으로 지난 2006년 출범했다. 크메르루주 정권 1인자였던 폴 포트는 1998년 사망함에 따라 법정에 세우지 못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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