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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사설 읽기] 수치스런 시험 부정(Shameful exam cheating)

입력
2018.11.17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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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진점옥 수사과장이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12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진점옥 수사과장이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1월 13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Case of twins shatters trust in school records

쌍둥이 딸의 부정 사건은 내신 성적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켰다

A shocking case of exam cheating by a father and his twin daughters has reignited controversy over the fairness of college admissions based on school records. Students and their parents are becoming more furious than ever over the case following a police announcement of the outcome of their two-month investigation Monday.

아버지와 쌍둥이 딸에 의한 충격적인 시험 부정은 내신 성적에 의한 대학 입학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경찰이 월요일 2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이 사건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더 격분하고 있다.

Police referred the case to the prosecution, recommending indictments against the three suspects. They confirmed the allegations that the teacher at Sookmyung Girls’ High School in southern Seoul stole exam papers for his two second-year daughters who attend the same school, and helped them get high scores that placed them among the top ranks.

경찰은 이들 3명의 피의자를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숙명여고 교사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그의 고2 두 딸을 위해 시험지를 탈취해서 딸들이 고득점을 올려 1등을 하도록 도와주었다는 혐의를 확인했다.

The case surfaced in August when students and parents raised a question about the twins’ sudden jump in ranking from 59th and 121st, respectively, to fifth and then to first during a one-year period. If the result of the police investigation is true, the father went too far in his love for his daughters.

학생들과 부모들이 이들 쌍둥이가 1년 사이에 갑자기 각각 59등과 121등에서 5등으로, 그리고 다시 1등으로 성적이 뛰어오르자 의혹을 제기한 지난 8월 이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수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이 피의자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은 도를 넘어선 것이다.

According to the police, the teacher, an academic affairs director who was detained Nov. 6, illegally accessed midterm and final exam papers and the correct answers on five occasions between June 2017 and July 2018. He is suspected of providing the papers and answers to his daughters.

경찰에 의하면, 11월 6일 구속된 교무부장인 이 교사는 2017년 6월에서 2018년 7월 사이 5차례에 걸쳐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시험지와 정답을 불법적으로 획득했다. 그는 시험지와 답안을 그의 딸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The prosecution should review the case and corroborate evidence to indict them on charges of obstructing school business by engaging in cheating. It is inevitable for the father to face stern punishment because he allegedly violated the law, as well as professional ethics as a teacher. His daughters may also face criminal charges given the serious nature of their cheating, even though they are minors.

검찰은 이들 피의자들이 부정 행위를 저질러 학교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이들을 기고하기 위해 이 사건을 검토하고 증거를 보강해야 한다. 피의자 아버지는 교사로서 직업 윤리뿐만 아니라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 딸들 또한 미성년자일지라도 부정 행위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The cheating certainly reflects our society’s obsession with college education which most students and parents believe can bring a good job and a bright future for the younger generation. Yet it is needless to say students should play fair to get admitted to universities.

이들의 부정 행위는 분명,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일자리와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 대학 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집착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선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In this regard, schools and education authorities should establish not only a fair competition system, but also a watertight supervisory system to detect and crack down on any types of exam cheating. The current system has not worked as seen in the twins’ case. The father’s school should have taken precautionary measures not least because he was working at the same school his daughters attended.

이와 관련, 학교와 교육당국은 공정 경쟁 체계와, 모든 행태의 시험 부정을 적발하고 단속하기 위한 빈틈 없는 감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현 시스템은 이들 쌍둥이 사건에서 보듯이 작동하지 않았다. 숙명여고는 아버지가 딸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재직 중이었기에 특히 예방 조치를 취했어야 마땅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According to the Ministry of Education, 1,005 teachers work at the same schools their children attend as of August. The ministry needs to revise the law to prevent students from attending their parents’ schools. In addition, the government must work together with schools to better manage exam-taking and school record keeping.

교육부에 따르면, 8월 현재 1,005명의 교사가 그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이 부모가 재직 중인 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는 학교와 협력하여 시험과 내신 성적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

The authorities also should speed up reform of the college entrance exam in order to reduce admissions based on school records whose fairness has been hurt by repeated cases of cheating on exams. Thus, it is necessary to expand admissions based on the state-run College Scholastic Ability Test.

당국은 또한 계속 반복되는 시험 부정으로 공정성이 훼손된 내신 성적에 의한 대학 입학을 줄여나가도록 대입 시험 제도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따라서 국가에서 실시하는 수능 위주의 대학 입학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성진 코리아타임스 어학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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