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최흥집 전 사장이 “자유한국당 권성동(오른쪽) 의원 측과 염동열 의원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채용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춘천지법 형사 1단독 심리로 지난 15일 밤 늦게까지 진행된 강원랜드 채용 비리 결심공판에 출석한 최 전 사장은 검찰의 피고인 심문에서 “권 의원의 비서관 채용을 부탁 받은 적이 있고, 이를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최 전 사장은 이어 “염 의원도 강원랜드 커피숍에서 만나 직접 명단을 건넸다”며 “면접이 끝나 어렵다는 뜻을 전했으나 (염 의원이) 꼭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채용청탁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두 의원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최 전 사장은 2012년과 2013년 이뤄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직원 등에게 면접 점수 등을 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최 전 사장은 또 2013년 11월 강원랜드 워터월드 수질ㆍ환경 전문가 공채 과정에서 실무 경력 5년 이상인 자격에 미달하는 지원자를 합격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 전 사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내년 1월8일 오후 1시50분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춘천=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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