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오는 12월 시작되는 5G(세대) 통신 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내년도 조직개편을 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의 측근 김인회 비서실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경영기획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김 비서실장을 비롯해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총 41명 임원이 승진했다. 지난해 33명에 비해 소폭 늘어난 인원이다.
◇5G 시대를 맞는 KT의 자세
올해 조직개편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G 시대 준비에 맞췄다. 마케팅 부문에 있던 ‘5G사업본부는’ 앞으로 5G를 비롯해 KT 전체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강화된다. 이에 더해 5G 관련 기업간거래(B2B)를 책임질 마케팅부문 ‘5G플랫폼개발단’이 신설돼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미디어, 클라우드 등 다양한 미래 서비스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사업을 주도하고 있던 AI사업단은 마케팅부문 직속 조직으로 격상된다. 국내 AI 기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IPTV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은 신설되는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와 뉴미디어사업단이 책임진다.
5G 시대에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에너지, 빅데이터, 보안 분야 조직은 부문급으로 격상된다. KT는 기존 부서를 통합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빅데이터와 에너지 분야는 물론 기존 융합기술원에 있던 블록체인센터를 이 곳으로 이동시켰다.
◇신규 임원 평균 연령 50.1세… 여성 4명 포함
이번 인사에서 KT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28명을 승진시켰다. 새로 상무로 발탁된 28명의 평균 연령은 50.1세고, 이 중 여성은 4명이다. KT 관계자는 “5G 시대를 여는 책임이 막중한 만큼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역량에 초점을 맞췄다”고 인사 기준을 제시했다.
김 비서실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형식이나 관행을 벗어나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추진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 비서실장은 KT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비서실장으로서 황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그는 이번 승진으로 차기 회장 후보로까지 언급되고 있다.
새로운 부사장으로는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과 박종욱 전략기획실장, 박병삼 법무실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무 승진자 중 유일한 여성은 윤혜정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이다. 윤 단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KT가 빅데이터 관련 여러 서비스를 발굴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이공환 KT 인재경영실장은 “이번에 중용된 임원들은 KT가 5G 시대의 주인공이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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