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작년 200만명 돌파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지난해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ㆍ서초구에 거주하는 주택 소유자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였다. 주택 소유 가구 상위 10%의 주택자산 가치는 하위 10%보다 32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통계청의 ‘2017년 기준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주택은 1,712만3,000호였다. 이 가운데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496만4,000호(87.4%)로, 전년보다 44만3,000호(3.0%) 증가했다. 통계청은 공동소유일 경우에도 각각 1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계산한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년 전보다 35만9,000명(2.7%) 증가한 1,367만명이었다. 이 중 2채 이상 다주택자는 211만9,000(15.5%)명이었다. 200만명 돌파는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처음이다. 다주택자 수는 1년 전보다 13만9,000명(0.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다주택자의 대부분(78.3%)은 2주택자로, 166만명이었다. 3채 소유자는 27만2,000명(12.9%), 4채 소유자는 7만2,000명(3.4%), 5건 이상 소유자는 11만5,000명(5.4%)이었다.
거주 지역별로 2채 이상 주택소유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으로, 주택소유자 7만명 가운데 1만5,000명(20.3%)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주(20.1%), 충남(18.7%) 등의 순이었다. 서울도 주택소유자 243만6,000명 가운데 38만9,000명(16%)이 2채 이상 소유하고 있었고, 이중 3만7000명(1.5%)은 5채 이상을 갖고 있었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구와 서초구에 사는 주택소유자의 경우 다주택자 비중이 20%를 웃돌았다. 강남구에 살면서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4만4,300명인데, 이 중 3만1,800명(22.0%)이 2채 이상 소유자였다. 서초구도 주택 소유자 12만1,300명 가운데 2만5,400명(20.9%)이 다주택자로 조사됐다.
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전체 가구 수는 1,967만4,000가구로, 이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00만가구(55.9%)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전체 가구 중 44.1%는 무주택자라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울산(63.2%), 경남(61.9%), 경북(60.0%) 등의 순으로 주택 소유 비중이 높았다. 비중이 낮은 곳은 서울(49.2%) 대전(53.6%) 세종(53.6%) 등이었다.
가구주 연령별 주택소유 현황을 보면 50대가 295만7,000가구(26.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40대(23.3%), 60대(19.9%)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원수별로 살펴보면 2인 가구가 323만6,000가구(29.4%)로 가장 많고, 3인 가구(25.6%), 4인 가구(22.7%) 순으로 이어졌다. 세대 구성별로는 2세대 가구의 주택소유율이 615만3,000가구(55.9%)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1,100만가구 중 1채만 갖고 있는 가구는 798만9,000가구로 72.6%를 차지했다. 2채 소유 가구는 218만2,000가구(19.8%), 3채 이상은 82만9,000가구(7.5%)로 조사됐다.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가구에서 소유한 주택 전체 가액을 합산한 자산가액별 현황을 보면, 3억원 이하인 가구가 78.8%를 차지했다. 주택 자산가액 기준 10분위로 나눠보면 상위 분위로 갈수록 평균 소유주택수와 면적이 모두 커졌다. 10분위(상위 10%)의 경우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8억1,200만원, 평균 소유주택수는 2.67호, 가구 소유 평균 주택면적은 124.1㎡였다. 반면 1분위(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2,500만원, 평균 소유주택수는 0.97호, 평균 주택면적은 62.5㎡에 불과했다. 10분위 자산이 1분위 자산의 32.5배에 달하는 셈이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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